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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유기동물’에서 ‘보호동물’로 부르자… ‘책임’에서 ‘참여’로 시각 넓혀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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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no_profile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6-06-13 09:3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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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오랫동안 길 위의 동물들을 ‘유기동물’이라 불러왔다.

이 표현은 사회적으로 널리 정착되어 있으며, 동물 보호와 관련된 정책, 보도, 교육 현장에서도 거의 예외 없이 사용된다. 그만큼 익숙하고, 설명이 필요 없는 단어가 되었다.

그러나 익숙함은 종종 질문을 멈추게 만든다.

우리는 이 표현이 무엇을 전제하고,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.

‘유기(遺棄)’라는 단어는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.

어떤 존재를 책임지지 않고 버리는 행위.

따라서 ‘유기동물’이라는 표현은 동물의 상태를 설명하는 동시에, 그 배경에 있는 인간의 행위를 전제한다. 이 단어는 동물 보호 문제를 ‘인간의 책임’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.

하지만, 이 표현에는 한 가지 전제가 숨어 있다.

길 위의 동물은 모두 ‘버려진 존재’라는 가정이다.

현실은 이보다 훨씬 복합적이다.

도심과 주변 지역에는 다양한 이유로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존재한다. 일부는 실제로 사람에 의해 버려졌지만, 일부는 길을 잃은 경우이며, 또 다른 일부는 이미 거리 환경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개체들이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는다.

‘유기동물’이라는 이름 아래에서, 서로 다른 삶의 배경과 맥락은 사라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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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,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하나의 제안을 내놓았다.

길 위의 동물을 ‘유기동물’이 아닌 ‘보호동물’로 부르자는 것이다.

이 제안은 단순한 언어 교체가 아니다.

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, 행동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캠페인이다.

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‘유기견’, ‘유기묘’라는 표현 대신 ‘보호견’, ‘보호묘’라는 용어를 일상에서 사용하자는 실천을 제안하고 있으며,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변화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.

왜 ‘보호’인가.

‘보호’라는 단어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관계를 드러낸다.

누가 버렸는가가 아니라, 지금 이 존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.

즉, 책임의 방향을 과거에서 현재로 이동시키는 언어다.

이 변화의 필요성은 교육 현장에서도 드러난다.

한 초등학교 강의에서, 한 학생이 “어른들은 나쁘다”고 말하며 그 이유로 “어른들은 동물을 유기한다”고 설명한 사례가 있다.

이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, ‘유기동물’이라는 용어가 어린 세대에게 어떤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. 아이의 인식 속에서 ‘유기동물’은 곧 ‘어른의 잘못으로 생겨난 존재’였다.

물론 인간의 책임을 환기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.

반려동물 유기는 분명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, 이에 대한 경각심 역시 필요하다.

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질문할 필요가 있다.

그 책임을 환기하는 방식이, 현재의 문제 해결로도 이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다.

‘유기’라는 단어는 이미 발생한 행위를 가리킨다.

그래서 자연스럽게 ‘누가 잘못했는가’에 머무른다.

반면 ‘보호’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게 만든다.

이 차이는 실제 행동에서 드러난다.

구조, 치료, 입양, 돌봄과 같은 실천은 모두 ‘현재의 책임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.

그리고 ‘보호동물’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전제한다.

또한 이 용어는 정서적 거리에도 변화를 만든다.

‘버려진 동물’이라는 인식이 안타까움에서 멈춘다면, ‘보호가 필요한 동물’이라는 인식은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.

물론 ‘보호동물’이라는 표현이 인간의 책임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.

그러나 이 캠페인의 목적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, 그 책임을 ‘지금 여기에서의 행동’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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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이 제안은 단어 하나를 바꾸자는 요청이 아니다.

우리가 동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자는 제안이다.

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, 아주 일상적인 언어에서 시작된다.

‘유기견’ 대신 ‘보호견’이라 부르는 것, ‘유기묘’ 대신 ‘보호묘’라 말하는 것.

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지금 이 작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.

익숙한 말을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, 아니면 새로운 시선을 선택할 것인지. 그 선택은 여전히, 우리의 몫이다.

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와 함께해요.



출처 : 뉴스펫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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